클리프가 1969년 내한공연 했을 때의 모습을 적어 보았습니다.
이미 36년전의 일이지만...
 
클리프의 한국공연장 열기!
10월 16일(목) 저녁 7시30분 드디어 클리프 한국 첫 공연이 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1부는 섀도우즈의 연주로 시작되었다. 2부에 드디어! 인트로 Congratulations가 울려 퍼지면서 클리프가 등장하였다.
이 순간에 일어난 팬들의 열광적인 모습은 오늘날까지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운운되고 있는 그야말로 한국 공연장에 일대 파란이 일어난 최초의 순간이 된 것이다. 'Shout'으로 시작된 클리프 공연은 완벽하였다. 손가락 하나하나 움직이는 것도 예술이었다. 그러나 관중들의 비명(?)에 의해 노래는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 Something Good & If I Should Leave You 부르기 전에는 클리프가 제발! 제발! 조용히 해 달라고 사정을 하기도 했었다. 단 한 곡 바로 이 곡을 부를 때만 클리프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는데 클리프 조차도 이 노래를 조용히 부를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였다. 그 외의 노래는 팬들의 함성으로 인하여 전혀 들을 수가 없었으며, The Young Ones를 부를 때는 클리프가 마이크를 아예 관중석으로 돌려놓고 팬들의 합창을 감상(?)하기도 했었다.
2회와 3회 공연은 이대 강당에서 17일(금), 18일(토)에 열렸었는데 2회 공연은 MBC TV 창사기념으로 생중계가 되었었다. 이로 인하여 3회 공연은 너무도 많은 관객이 몰려 3천여명의 입장객보다도 공연장에 못 들어간 사람들이 더 많아 이대 운동장을 꽉 메웠었다. 이날 이대강당 입구의 전면 유리창이 깨어지는 소동으로 말미암아 여학생들이 얼굴을 많이 다친 사고도 일어났다. 공연 중에도 밖에서 못 들어온 팬들이 클리프를 외치는 소리가 계속 들려와 무척 안타까웠었다. 클리프가 관중석 모든 곳을 일일이 바라보며 손을 흔들면서 Visions를 마지막 곡으로 불렀다. 인트로 때와 마찬가지로 이 공연을 위해 멋지게 편곡되어진 Congratulations가 섀도우즈 연주로 휘나레를 장식하는 가운데 무대를 퇴장한 클리프는 3일에 걸친 한국공연을 대 성황리에 마친 것이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 4대의 경찰 사이드카가 클리프가 탈 승용차를 호위하면서 시동을 걸고있자 공연장에 들어오지 못한 팬들은 일제히 그쪽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이것은 공연이 끝난 후에 일어날 사고에 대비해 몰려들 팬들을 따돌리고 클리프가 무사히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짠 계획이었다. 결국 밖에 있던 팬들은 기동대가 있는 곳으로 몰려갔고 공연장 안에 있었던 팬들은 앙콜을 외치고 있을 때 클리프는 이미 컴컴한 무대 지하실을 통해 뒷문에 대기 시켜놓은 차량으로 공연장을 떠났다. 호텔에 도착 후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기념으로 바로 이웃에 있었던 국제호텔 라운지에서 칵테일 파티가 있었는데 뒤늦게 숙소로 달려온 팬들 때문에 클리프는 짐을 실어 나르는 엘리베이터로 이동을 하였다. 이 엘리베이터는 당시 정계 거물급 손녀와 또 한사람의 높으신 분 따님이 클리프의 열렬한 팬이었었는데 클리프를 만나기 위해 주최측의 특별 안내를 받을 때도 사용하였었다. 이날의 칵테일 파티를 끝으로 클리프는 서울에서의 4박 5일간에 걸친 모든 일정을 마치고 1969년 10월 19일(일) 낮 12시35분 JAL기 편으로 한국을 떠났다.